주간 인문학 01 _[대학생이 가져야할 '부 富'에 대한 태도]

21세기 자본주의, '부'를 바라보는 흔한 대학생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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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pixabay.com 자본주의(by campbellstogether)

나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났다. 그렇지만, 내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자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는 곧 물질만능주의로 빠질 위험성이 있으며, 인간의 탐욕성을 드러내게 만들 수 있다는 사고를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 되자,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돈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취업을 해야 안정적으로 밥먹고 살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내 미래를 책임져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고, 현실을 바로봐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스스로 상당히 모순적인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블로그를 하며 글을 썼던 이유는 혼자만의 사유를 인터넷이라는 공간안의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고 공감받고 싶어서였다. 지금까지 '글쓰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이유에서 4년간의 대학생활에 시간과, 노력을 부었는지 명확한 이유를 여지껏 묻지 않았다. 답에는 '돈' 도 있었는데 말이다.

다양한 학문에 노출되고, 사유를 깊게 확장시켜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 대학의 역할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학문에 돈과 자본주의는 예외라고 생각했다. 왜 일까?

자본주의에서 먹고사니즘은, 우리를 좀비 노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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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_pixabay.com 노동(by skeeze)

자본주의 (資本主義) : 봉건제에 이어서 나타난 경제 체제.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하는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하여, 자기의 노동력밖에는 팔 것이 없는 노동자로부터 노동력을 상품으로 사들여 상품 생산을 하는 경제 체제.

학창시절, 나는 부모님의 소원에 따라 고급노동인력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것이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이었다. 부모님시대는 고등교육을 받고 취업하면, 어느정도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노동에 대한 높은 댓가를 받고자 4년을 대학교에 투자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되라고 교육하지 않는다. 대신 똑똑하고 일 잘하는 노동자가 되어서, 사회에 보탬이 되라고 한다. 그 교육을 받는 많은 사람들은 노동자가 된다. 과거에는 노동자가 되면 최대 장점인 고용안정성이 보장되고, 안정적으로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4.0이라 불리는 뉴노멀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의 고용안정성으로는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까지 삶을 충분히 보장해줄만한 부를 축적하기가 어려워졌다. 저성장, 저금리 사회에서, 안정성에 치중하며 삶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되는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현재 많은 취준생을 포함한, 대학생들이 낙동강에 오리알이 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변화화는 환경에 끊임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있는 대응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자본을 형성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유없이 맹목적으로 취업에만 매달리는 취준생은 향후 먹고사니즘에 허덕이는 노동자가 될 것이다. 먹고사니즘이란, 생계 유지에 급급하거나 몰두해 이외의 것들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를 꺼리는 태도를 의미한다. 앞을 보지 못하고, 당장의 식욕을 채우려는 좀비노동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인문학적으로 '부'를 바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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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_ pixabay.com 자유(by SOFCOR)

나에게 '부'란, 자유 + 시간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의 끝없는 잠재력과, 성장력을 동력으로 삼는 자본주의에서 '부'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은 벌면 벌수록 자유와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자유와 시간을 늘리다보면 돈이 적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의 임무는 그 중간 어딘가의 적정한 선을 찾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부를 축적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시간과 자유를 어느정도 희생함으로써 돈을 버는 시기를 감수해야한다. 다만, 쳇바퀴를 굴리는 시간동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대학교 4학년 말 CMA투자 통장을 개설했다. 통장은 생활비 통장, 급여통장, 투자통장으로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다. 매달 조금씩이라도 여분의 투자금을 마련해서,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저평가된 기업을 발견하고 장기 투자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매달 한권씩 경제 서적을 구매해서,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읽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자본주의를 '두려운 것', '잘 모르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쓸만한 도구'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