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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

아름답다 와 나답다 '아름'의 어원은 '나',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은 나 다운 것이라고 한다. 나를 언제쯤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타인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바라고, 그 아름다움에 목말라했던 시간들로 내 20대는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답을 찾을 수 없어서 지루하고, 지겹고, 지독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다운 게 아름다운 것이라니. 마치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처럼. 이미 나한테 아름다움이 있다는 뜻인가? 세상에 많은 진리와 이치가 결국에 내 안의 것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부처는 내 안에 계신 달지.. 하나님은 이미 나와 함께 하신 달지..), 이 말도 그러한 걸까? 이 말과 관련해서, 내가 살면서 겪어보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 있다. 내 시선을 늘 타인을 향해 두면, 나의 부족한 면이 자꾸 .. 2024. 2. 5.

나에게 솔직해지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은 일기를 쓸 때에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나도 소설을 쓸때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주로, 더 있어보이게 쓰고 싶은 욕구를 누른다.) 나는 거의 매일 일기를 쓰지만, 그 안에도 수많은 거짓말이 있다. 솔직히, 거짓말을 안한 경우를 찾기를 힘들다. 내가 정말로 솔직한 글을 쓴 하루면, 그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하루이고. 무척 개운한, 해방감이 느껴지는 하루일 것이다. 엊그제 설치미술을 (사이드잡) 하시는 직장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예술가는 평생을 '죽기 직전까지'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작가들이 이런 부분에서 자신과 싸운다는 점에 대해, 나의 솔직해지기 어려운 이 마음이 굉장히 보편적이라는 사실에 나는 굉장히 큰 안도감을.. 2024. 2. 2.

두 번째 책 쓰기, 글쓰기 연습 (엉덩이 붙여 앉기) ✏️ 글쓰기 연습 (엉덩이 붙여 앉기) 난 지난 해 가을, 짧은 단편소설 책을 낸 후로는 여태까지 글을 쓰지 않았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 하니, 앉은 자세 마저도 어색한 느낌이었다. 자고로 글을 쓰려면 엉덩이를 의자에 굳게 붙여 놔야 하는데. 하루 8시간 회사 업무를 할 때는 잘만 눌려 있던 엉덩이가, 글을 쓰려 하니 좀처럼 의자에 붙어 있기를 힘들어 했다. 후 그래서 오늘까지 시간이 흘렀다. 장장 2주가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다. 어김없이, 약간의 죄책감이 올라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20대 대통령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강원도에 거대한 산불이 번진 여러 사건이 발생한 2주 동안 나는 글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니. 후회의 감정들을 여기에 토해내고, 내일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려한다. 우선 .. 2022. 3. 7.

새벽에 구워 먹는 계란 후라이는 맛있는데, 마음은 왜이렇게 불안할까.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밤. 한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소파에 옆으로 누워,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정처없이 길면 10분 짧으면 1분짜리 영상을 끊임 없이 봤다. 유리창문에 비친 바깥세상은 이미 어두워진지 한참되었다. 벌써 깊은 새벽이 온 것이다. 우울한 기분과 불분명한 불안감이 내 안에서 점차 커져만 간다. 어제 화이자 백신접종을 받은 후, 오늘 병가로 회사를 쉬었다. 그런데 그만 오후 4시에 일어났다. 그 전날 새벽 4시에 잤으니 총 12시간을 잔 것이다. 백신 부작용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던데, 이게 과한 수면으로 이어진 것 같기도 하다 -_-? 내일 출근을 해야한다. 그런데 몸서리가 나도록 출근하기가 싫다. 내일 출근하면 어김없이 낯선이의 전화를 받고, 전화 안내를 잘 마치기 위해서 긴장한 상태..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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