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인주의자 입니까? - '개인주의자 선언' 서평(문유석,2015,문학동네)

개인주의자 선언 / http://www.yes24.com/Product/Goods/20536907

타인과 비교에 대한 집착이 무한경쟁을 낳는다.
잘나가는 집단의 일원이 되어야 비로소 안도하지만,그 다음부터는 탈락의 공포에 시달린다.결국 자존감 결핍으로 인한 집단 의존증은 집단의 뒤에 숨은무책임한 이기주의와 쉽게 결합한다.\

반면 합리적 개인주의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와 공존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톨레랑스, 즉 차이에 대한 용인, 소수자보호, 다양성의 존중은 보다 많은 개인들이 주눅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게하는 힘이다.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p.37

서울중앙지검 부장판사 '문유석 작가'는 한국이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문화 및 경제 그리고 사회구조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군대식 문화, 상명하복식 구조, 회식문화 등 한국은 여전히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이 존중되기 어려운 모습이다. ​

서구식 민주주의는 오랜시간에 걸쳐 개인의 자유 및 책임을 바탕으로 한 개인주의를 실현시켜 왔다. 타인을 존중함으로써 나의 권리 또한 보장될 수 있다. 홉스가 말하는 '리바이어던' 즉 근대국가를 통해 우리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를 종식시키고, 폭력수단을 독점함으로써 무정부상태의 폭력으로 부터 인민을 보호 할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군부독재 시절을 거쳐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루고, 정부가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한 명목으로 개인의 권리를 상당부분 침해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역사의 잔재는 남아, 2019년 한국의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냈다.

집단이 개인에게 공동체 구성을 강요하고, 집단에 소속될 것을 요구하는 우리사회는 개인으로 부터 시작된 참된 민주주의라 할수 없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은 소위 잘나가는 집단 (좋은 학벌, 좋은 직장 등)에 소속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무한경쟁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개성을 상실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잃는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되지'이 작은 속삭임은 하나둘 모여서 이기주의 사회를 형성한다.

하지만 한국이 경쟁주의 사회를 통해 빠른 경제적 발전 및 교육수준의 향상을 이뤄낸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쟁이 낳는 부작용을 비판하기 위해 경쟁이 낳는 효율성을 악으로 재단할 것은 어리석다.

효율성에 '지속가능성' 이란 새로운 목표를 부가해 부작용은 완화하고 보다 높은 단계로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도록 유도하는 현실적인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P. 199

우리가 개인주의를 잘못 이해 했을 때, 다소 냉소적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타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부조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큰 부분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부분을 조금씩 해결해 나간다.

작가는 냉소적인 사람들은 입으로만 불평을 하고,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팔짱 낀 채 ‘한계’ ‘본질' ‘구조적인 문제' 운운 거창한 얘기만하며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용감한 자는 자기 한계 안에서 현상이라도 일부 바꾸기 위해 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이다.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p.268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꼰대'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 각자 다른 시대적 배경을 거쳐온 밀레니얼 / z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간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는 쌍방향적이다. 때문에 한쪽이 완벽히 잘못하거나 한쪽이 완벽히 옳을수 없다.

각자가 서로의 시대적 배경을 조금씩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갈등이 조금씩 사그러 들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에 대한 작고 사소한 배려심이 다양한 개인들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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