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요가 6시 30분

6:30 A.M 

🍌

바나나를 하나 집어먹으며, 핸드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했다. 아침의 온도는 영상 5도였다.

레깅스 위로 기모양말을 신고, 저지 위에 패딩을 입었다. 밖을 나서니,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하루를 이른 아침에 시작하고 있었다. 

곧 장 요가원을 향했다.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서니, 선생님은 예상치 못한 얼굴이라는 듯이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잠은 자고 왔냐고 내게 물으셨다 ㅋㅋ  

지난 1년간 저녁요가만 나왔었기 때문에 놀라시는게 당연했다. 

🧘🏽‍♀️

요가 동작 루틴은 저녁 요가 때 했던 것과 똑같았다. 매번 해도 잘 되지 않은 요가 동작들이지만, 왠지 새벽에 하는 요가는 더욱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뭔가 막히지 않고 개운한 느낌은 있었다. 

우리 요가원은 (한국요가연수원 광진수련원) 평소에도 불을 켜 놓지 않는데, 새벽요가를 하니 점점 아침 햇살이 창문사이로 비춰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밝아졌다. 

전에도 큰 마음 먹고, 새벽 수영을 하거나 새벽 러닝을 해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매번 하루만에 후회하고 (대부분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포기함) 역시 나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라고 단념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이다. 1년동안 나름(?) 꾸준히 한 요가여서 그런 건지, 요가는 무리하면 안되는 운동이라는 걸 스스로 알기에 그랬 던 건지 오늘은 크게 힘이 든다는 느낌을 안 받았다. 오히려 되게 개운하고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우리 요가원 선생님은 항상 무리하지 말라고 하신다. 오늘 동작이 안된다고 내일 안된다는 보장 없고, 어제 되었다고 오늘 된다는 보장 없다. 

그때 그때 자기 몸의 컨디션에 따라 요가동작도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오늘 몸이 잘 안 따라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적당히 하면 된다 하셨다. 

참 요가는 정적이고, 때론 지루하지만, 거짓없고, 부담 없는 운동 같다. 

내일도 한번 새벽요가를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