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오만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셀프 프레임에 갇혀있었다.

누군 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선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지만, 그게 필요 이상으로 커지면서 누군 가를 도와줘야만 한다는 강박으로 커진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름. )

어딜 가도, 분위기 메이커, 도움을 주는 사람, 좋은 선배, 좋은 친구를 자처했다. 그리고  지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가 도움을 줘야 할 부분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어느 한 사람에게, 나는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약하게만 느껴졌던 그 사람이, 사실은 엄청나게 강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억지로 숨기지 않고 쉽게 보여주는 그 사람이, 겉으로 강해 보이는 나보다 훨씬 더 강한임에 틀림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사람이 해주는 연약한 그 응원이 내게 너무 나도 큰 힘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