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

지난 설에, 서울시립 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무료전시로 진행된 구본창작가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독하디 고독한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는 매우 쓸쓸해 보였지만, 작가의 시선이 냉소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독함을 잔잔하게 풀어내서, 더 편안한 느낌마저 들었다.
구본창 작가의 바다 사진은, 너무나도 잔잔하면서도 쓸쓸해 보였다. 바다 위에 잔잔히 죽음이 드리워진듯 했다. 그 위에 또 한번 더 어둠이 드리워지고, 그 위에 안개가 쌓여서 눌려버린 바다 같았다. 파도 물결 하나 치지 않는 바다가 너무나 고요해서, 내가 평소에 바라보는 바다와는 너무 달랐다. (나는 주로 파도가 거칠게 넘실대는 바다의 모습을 좋아한다.)

구본창의 항해 - 전시 사진 @beevive.tistory.com